728x90 반응형 긴팔옷1 비가 오면 어릴 적 비 오는 날이면 신발이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가을 장마가 시작된 오늘, 오전에는 잔잔한 빗방울이 내렸지만, 점심시간이 되면서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일상의 소음과 뒤섞여 더욱 선명하게 들려왔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하늘은 잿빛으로 덮였고, 거리는 비에 젖어 반짝이는 물웅덩이들로 가득했다.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기 시작했는데, 우산을 쓰고도 옷자락이 젖어드는 걸 막을 수 없을 정도였다. 회사 밖으로 나와 인도를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집으로 향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해 창문을 열었을 때, 부드러운 바람이 집 안으로 스며들었다. 하지만 몇 주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온도에 놀랐다. 여름의 잔열이 느껴지던 며칠 전과 달리, 오늘 밤의 바람은 차가웠다. 이내 얇은 담요를 덮고 의자에 앉아, 창밖을.. 2024. 9. 21.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