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세균, 췌장암 발생과 연관…JAMA Oncology 발표
최근 의학계에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평소 가볍게 여겨온 치주질환과 입속 곰팡이가 치명적인 췌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권위 있는 의학저널 JAMA Oncology에 논문을 게재하며, 구강 내 세균과 칸디다균이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첫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구강 세균, 왜 췌장까지 영향을 미칠까?
구강 속에는 수천 종의 미생물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은 무해하거나 이로운 균이지만,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곰팡이류(칸디다균)"는 염증을 유발하고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유해 미생물이 침을 타고 소화관을 거쳐 췌장에 도달해 만성 염증을 유발하거나 면역 반응을 교란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9년간의 추적조사로 밝혀진 사실
연구는 미국 대규모 장기 코호트 조사 참여자 900명의 구강 샘플을 분석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약 9년간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 췌장암 환자 445명의 타액 샘플에서는 특정 세균과 곰팡이 DNA가 뚜렷하게 검출되었습니다.
이는 암이 없는 대조군 참가자 445명의 샘플과 확연히 달랐으며, 연령, 인종, 흡연 여부 등 변수를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습니다.
연구진은 “구강 미생물 환경이 췌장암 위험을 최대 3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치주질환, 단순한 잇몸 문제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주질환을 단순히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불편한 증상’ 정도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실제로 치주질환은 당뇨,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병과도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췌장암까지 추가되면서 구강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췌장암, 왜 위험한가?
췌장암은 ‘조용한 암’이라고 불립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발견 시에는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5년 생존율이 1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나쁜 암입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구강 위생 관리가 새로운 예방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상 속 구강 관리 수칙
췌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구강 관리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 2회 이상 칫솔질 : 식후 3분 이내 양치 습관을 유지하세요.
치실과 구강세정제 활용 : 칫솔만으로 닦이지 않는 치간부위 세균을 제거합니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 6개월마다 스케일링과 검진을 받아 치주질환을 조기 발견하세요.
건강한 식습관 유지 : 당분이 많은 음식은 세균 번식을 촉진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금연·절주 : 흡연과 과음은 구강 세균 환경을 악화시키고 췌장암 위험을 높입니다.
이번 연구는 구강 세균과 췌장암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아직 인과 관계를 100% 단정할 수는 없지만, 치주질환 예방이 곧 암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연구진은 향후 더 많은 임상 연구와 세포 단위 기전을 규명해 치료 및 예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