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예전에 치료했던 치아 주변 잇몸이 붓고 아프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년 전 충치로 인해 치료를 마친 치아였기에 ‘설마 또 문제가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붓기와 불편함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치과를 찾게 되었고, 생각보다 흔한 문제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치아는 한 번 치료했다고 끝이 아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잇몸과 치아의 건강은 매년, 아니면 적어도 6개월마다 한 번씩은 점검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에는 충치가 주된 문제였다면, 중년 이후에는 잇몸질환과 보철물 주변의 염증이 주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치과에서 들은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점은, "과거에 치료받은 치아일수록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래된 보철물은 시간이 지나며 미세한 틈이 생길 수 있고, 그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염증이나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치주조직, 즉 잇몸과 뼈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약해지기 때문에, 예전보다 더 쉽게 붓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그렇기에 주기적인 정기검진이 필수다.
치과에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보철물 주변 상태를 확인하고, 스케일링과 치석 제거를 통해 염증을 예방해야 한다.
평소에는 양치뿐 아니라 치간 칫솔이나 치실 같은 도구를 활용해 꼼꼼한 구강 위생 관리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번 일을 겪으며 느낀 점은, ‘아프기 전에 점검하자’는 진리였다.
특히 중장년층 이후에는 몸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치아와 잇몸 건강도 스스로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통증이 느껴질 땐 이미 염증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삼 실감했다.
치과는 두렵고 부담스러운 공간일 수도 있지만,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오히려 큰 치료를 피할 수 있다.
마치 자동차의 정기 점검처럼, 우리 몸도 조용히 고장나기 전에 미리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치아는 평생 써야 할 자산’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돈으로도 환산하기 어려울 만큼 중요하다.
혹시 나처럼 예전에 치료받은 치아에서 미세한 이상 증후가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보자.
정기검진은 단순히 점검을 넘어, 잇몸과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
지금 당장은 불편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건강한 노후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