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질수록 밥상 위 국 한 그릇의 의미는 더 커진다.
특히 냉이가 들어간 전통된장국은 계절의 향과 집밥의 따뜻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음식이다.
냉이는 봄나물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 끝자락에 먹는 냉이 된장국은 향이 더욱 진하고 깊다.
여기에 전통된장을 사용하면 구수함이 살아나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속을 편안하게 채워준다.

전통된장국의 핵심은 재료 선택과 끓이는 순서다.
먼저 냉이는 뿌리 부분의 흙을 꼼꼼히 제거한 뒤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야 한다.
잔뿌리까지 손질하면 국물에서 잡내가 나지 않고 냉이 특유의 향만 남는다.
표고버섯을 함께 넣으면 감칠맛이 자연스럽게 더해진다. 마른 표고버섯을 불려 사용하면 국물의 깊이가 한층 살아난다.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를 기본으로 한다.
너무 진하게 우릴 필요는 없다.
은은한 육수가 전통된장의 맛을 방해하지 않도록 10분 내외로 가볍게 끓여내는 것이 좋다.
된장은 시판 제품보다는 숙성된 전통된장을 사용하되, 한 번에 많이 풀지 말고 체에 내려가며 천천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국물이 탁해지지 않고 깔끔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된장을 푼 육수에 표고버섯을 먼저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마지막에 냉이를 넣는다.
냉이는 오래 끓일수록 향이 사라지기 때문에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 살짝만 익혀야 한다.
마늘은 아주 소량만 넣어 냉이 향을 해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렇게 끓인 냉이 전통된장국은 짜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밥 한 숟갈 말아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고, 겨울철 지친 몸이 천천히 풀리는 느낌을 준다.
화려한 반찬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다.
계절의 재료와 전통 방식이 만나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맛있는 음식이 완성된다.
냉이 향 가득한 전통된장국 한 그릇으로 겨울 밥상의 온기를 천천히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