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강아지가 산책 후 깊이 잠든 모습에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걱정이 되었다.
코를 드르렁 골며 자는 소리가 마치 사람처럼 컸기 때문이다.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코를 골 수 있지만, 때로는 건강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강아지가 코를 고는 이유는?
단순 피로로 인한 깊은 수면
산책이나 활동량이 많았던 날에는 강아지도 깊은 수면 단계에 빠지며 코를 고는 경우가 있다.
특히 노견이거나, 평소보다 산책 시간이 길었다면 더욱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이는 일시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비만 또는 체형 문제
소형견 중 일부는 얼굴 구조상 기도가 좁은 편이다.
특히 코가 납작한 단두종(예: 불도그, 시추, 퍼그 등)은 선천적으로 코골이가 잦다.
여기에 체중이 늘어나면 기도가 눌려 더 심한 코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나 비염 등 호흡기 질환
먼지, 꽃가루, 향기 등에 예민한 강아지라면 알레르기 반응으로 코막힘이 생겨 코를 고는 경우가 있다.
콧물이 있거나 재채기를 자주 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호흡기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나 기관지염 등의 감염
기침, 가래 소리, 식욕 저하, 활력 감소가 동반된다면 감기나 호흡기 감염일 수 있다.
이 경우 코골이와 함께 호흡이 거칠거나 흉부가 과도하게 들썩이기도 한다.
■ 그냥 둬도 괜찮을까? 체크포인트
✔ 산책 이후 일시적으로 코를 골며 잔다 → 정상일 수 있음
✔ 매일 코골이가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 → 체크 필요
✔ 자는 동안 숨 쉬기 힘들어하거나, 입으로 호흡한다 → 동물병원 방문 권장
✔ 코골이 외에 기침, 콧물, 재채기, 무기력 동반 → 호흡기 질환 의심
■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것들
쾌적한 수면 환경 유지
강아지가 자는 공간에 먼지가 많지 않도록 자주 청소해주고, 너무 건조하거나 습하지 않게 실내 습도를 조절한다.
적절한 체중 관리
비만은 코골이와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규칙적인 식사와 산책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
특히 노견이거나 코골이가 습관처럼 반복된다면,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기도 협착이나 기타 질환 여부를 확인하자.
자는 자세 바꿔주기
등을 대고 자는 자세는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
옆으로 눕는 자세가 호흡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살짝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방법이다.
강아지의 코골이가 꼭 병적인 현상은 아니다.
특히 활동량이 많았던 날이라면 인간처럼 깊은 숙면을 취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강아지가 코를 골고 자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혹시 모를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번쯤 체크해보는 건 어떨까?
강아지는 말 대신 행동으로 몸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랑하는 반려견의 작은 소리 하나에도 귀 기울이는 따뜻한 보호자가 되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