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따스한 햇살과 함께 길가에는 꽃들이 피어나고, 나무들도 생기를 되찾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까지도 환하게 열리는 계절, 봄. 하지만 이 아름다운 봄날을 100%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알레르기와 비염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입니다.
저도 그중 한 명입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가슴은 설레지만, 코는 괴로워집니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나서고 싶은 마음과, 연신 훌쩍거리는 코를 부여잡고 싶은 마음이 싸우는 나날이 이어집니다.
봄철 알레르기와 비염, 왜 심해질까?
봄철 비염은 주로 꽃가루 알레르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나무와 꽃들이 번식을 위해 공기 중에 뿌리는 꽃가루가 코와 기관지를 자극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악화됩니다.
꽃가루 외에도 미세먼지, 황사까지 겹치면서 코 건강은 더욱 위태로워지죠.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순한 코감기와 다르게 반복적이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된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있습니다.
심할 경우 눈과 목까지 가렵고, 두통이나 집중력 저하까지 불러오기도 합니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밤사이 점막이 예민해지고 아침 공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봄철 비염과 알레르기, 이렇게 관리해요
저도 여러 해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름대로 몇 가지 관리법을 터득했습니다.
1. 외출 전 꽃가루 예보 확인하기
요즘은 꽃가루 수치나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과 사이트가 많습니다.
꽃가루 농도가 높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최소화하고, 꼭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2. 외출 후 깨끗한 세안과 코 세척
밖에서 돌아온 후에는 옷에 묻은 꽃가루를 털어내고, 세안과 코 세척을 꼼꼼히 합니다.
비강 세척용 생리식염수나 전용 세척기를 이용하면 부드럽게 코 속 꽃가루를 제거할 수 있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3. 실내 공기 관리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하고 싶은 계절이지만, 꽃가루가 심한 시기에는 환기도 조심해야 합니다.
공기청정기를 활용하고,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면 코 점막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4. 알레르기 유발 음식과 생활습관 주의
밀가루, 유제품, 당분이 많은 음식은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봄철에는 되도록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죠.
때로는 병원 도움도 필요해요
아무리 관리를 해도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합니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분무제 같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훨씬 편안하게 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면역치료(알레르겐 면역요법)도 선택지가 되고 있어, 꾸준한 치료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봄날을 되찾는 작은 노력
비염 때문에 봄이 괴롭게 느껴질 때마다, 저는 마음을 다잡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 쓰고 관리하면, 이 예쁜 계절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콧물을 훔치면서도 벚꽃길을 걷습니다. 때론 천천히, 때론 불편하게, 그래도 저는 봄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비염과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들도, 봄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불편함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아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훨씬 가벼운 발걸음으로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