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장마철이나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잦은 날, 반려견과 산책을 나섰다가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채로 돌아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 많은 보호자들이 고민합니다. "지금 바로 목욕을 시켜야 할까? 아니면 말리기만 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매번 목욕을 시킬 필요는 없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중요합니다.
1. 비에 젖은 강아지, 왜 주의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빗물은 강아지에게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도심의 빗물에는 매연, 중금속, 먼지, 기타 오염물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오염된 빗물이 강아지의 피부에 장시간 남아 있게 되면 피부염, 가려움증, 습진, 심한 경우 곰팡이 감염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산책 후 꼭 목욕을 시켜야 할까?
비 오는 날 산책했다고 해서 매번 전신 목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목욕을 시키면 강아지의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고, 피부 건조증이나 각질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빠른 시간 안에 깨끗하게 말려주는 것입니다.
특히 발바닥, 배 아래, 꼬리 밑, 귀 주변처럼 물기가 고이기 쉬운 부위는 미온수로 씻고 꼼꼼하게 말려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3. 비 오는 날 산책 후 관리법
① 발 씻기:
가장 중요한 건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입니다.
산책 중 빗물과 함께 도로 위 오염물질, 잔디 속 농약, 미세 플라스틱 등이 닿았을 수 있기 때문에, 미온수로 꼼꼼하게 씻고 수건으로 톡톡 닦은 후 드라이기나 송풍기 바람으로 말려줍니다.
② 털 말리기:
전신이 젖었다면, 수건으로 전체 물기를 최대한 제거한 뒤 드라이기로 말려주세요.
털이 두꺼운 아이들은 겉은 마른 것처럼 보여도 속은 축축할 수 있어 완전 건조가 중요합니다.
특히 겨드랑이, 사타구니, 귀 뒷부분은 물기가 남기 쉬우니 집중적으로 말려주세요.
③ 귀 관리:
비에 젖은 귀 안쪽은 습진이 생기기 쉬운 부위입니다.
면봉은 사용하지 말고, 마른 거즈나 반려동물용 귀 전용 티슈로 가볍게 닦아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④ 냄새 제거:
습기로 인해 특유의 강아지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어요.
반려동물용 드라이샴푸나 냄새 제거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피부 트러블이 없는 경우에만 사용하세요.
4. 목욕이 꼭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신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진흙탕에서 구르거나 물웅덩이에 들어갔을 때
산책 중 쓰레기 더미나 음식물에 몸을 문질렀을 때
심하게 젖고 냄새가 나는 경우
알레르기 피부를 가진 아이인데 평소보다 간지러워하거나 붉어진 경우
이러한 경우엔 강아지 전용 저자극 샴푸를 사용해 부드럽게 목욕시킨 후, 반드시 완전히 말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습한 날씨에 대비한 꿀팁
장마철이나 비가 잦은 날을 대비해 반려견 전용 우비를 준비해보세요.
요즘은 등 부분만 덮는 간단한 우비부터, 다리까지 감싸주는 전신 우비까지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습니다.
우비를 입으면 몸 전체가 젖는 걸 방지해 세척과 건조 시간이 크게 단축됩니다.
또한, 산책 시간도 짧게, 물 웅덩이를 피해서 걷는 것도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