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삶도 인간의 축소판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어느 날, 평소보다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고 소변도 자주 보던 우리 강아지.
처음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지만, 며칠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자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도 못 했던 진단을 받았습니다.
바로 '당뇨병'. 그 말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사람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당뇨가, 이렇게 작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에게도 찾아올 줄은 몰랐거든요.
병원에서 수치와 진단 결과를 듣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미안했습니다.
뭘 잘못 먹였던 걸까, 간식을 너무 자주 줬나, 혹시 내가 눈치채지 못한 게 있었던 건 아닐까 자책이 끊이질 않았어요.
하지만 자책보단 행동이 먼저였습니다.
아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가능한 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는 바로 생활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1. 식단의 전면 교체
먼저 식단부터 바꿨습니다.
기존에는 시중 사료와 간식을 먹였지만, 당뇨 진단 후엔 수의사와 상담하여 당 지수가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단으로 전환했습니다.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지 않도록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양을 정확히 나눠 급여하고 있어요.
사료도 당뇨 전용 처방식으로 바꾸고, 간식은 완전히 끊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도 아쉬워했지만, 점차 적응해 주더라고요.
2. 인슐린 주사, 매일의 일상
사람처럼 강아지도 당뇨가 있으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처음엔 바늘을 손에 쥐는 것만으로도 겁이 났습니다.
아이가 아파하지 않을까, 내가 실수할까 두려웠지만, 수의사 선생님께 교육을 받고 몇 번 연습하니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하루에 두 번, 식사 직후 주사를 놓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고, 아이도 예상보다 잘 협조해 주었어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는 모습이 더 마음 아팠지만요.
3. 정기적인 혈당 체크와 병원 방문
정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수치를 기록합니다.
상태가 나빠지면 바로 알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매달 병원에 가서 전체적인 검진도 받고, 상태에 따라 인슐린 용량도 조절하고 있어요.
병원비 부담도 적지 않지만, 아이의 건강이 우선이기에 아끼지 않기로 했습니다.
4. 삶의 속도를 맞추는 법
우리 강아지는 예전처럼 뛰어놀지는 않아요.
대신 천천히 걷고, 햇살 좋은 날 함께 산책을 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전엔 활발하고 장난기 가득하던 아이였기에 달라진 모습이 안타깝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평온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강아지도 아픔을 감당하며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정말, 강아지의 삶도 인간의 축소판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당뇨는 완치보다는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지만, 사랑과 관심으로 얼마든지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반려견이 당뇨 판정을 받았다고 너무 낙담하지 마세요.
우리도 놀라고 슬펐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한 관리와 가족의 따뜻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