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여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샤워기를 틀 때 우리는 고민에 빠진다.
‘시원하게 찬물로 샤워할까, 아니면 미지근한 물이 더 나을까?’
당연히 찬물이 더 시원할 것 같지만, 실은 미지근한 물 샤워가 더 오래도록 시원함을 유지시켜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 미지근한 물 샤워가 더 시원한 이유
여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했을 때, 처음엔 덜 시원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샤워 후 몸의 반응을 보면 그 차이를 금세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체온 조절’과 ‘피부 혈관의 반응’에 있다.
체온 변화가 적다: 미지근한 물(약 30~33도)은 체온과 비슷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없이 피부의 열을 서서히 내려준다.
급격한 체온 변화가 없기 때문에 몸은 안정적이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땀샘의 진정: 미지근한 물은 과도하게 열린 땀샘과 모공을 안정시켜, 샤워 후 땀이 덜 나고 상쾌한 상태가 오래간다.
교감신경 진정 효과: 미지근한 물은 피부를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교감신경을 자극하지 않고 심리적 안정감과 진정 효과도 가져온다.
● 찬물 샤워, 진짜 시원할까?
찬물 샤워는 그 순간에는 확실히 짜릿하고 시원하다.
특히 땀이 많이 난 상태에서는 차가운 물이 몸의 열을 빠르게 식혀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런 시원함은 잠깐이고,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혈관 수축으로 체온 급변: 찬물은 피부의 모세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면서 체온을 갑자기 낮춘다.
이로 인해 샤워 후 체온을 회복하려는 반동으로 오히려 땀이 더 나고 더 더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면역력 저하 위험: 갑작스런 냉수 샤워는 몸에 스트레스를 주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특히 체력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에겐 추천되지 않는다.
두통 유발 가능성: 차가운 물로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하면 혈관의 급격한 수축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 여름철 샤워, 어떻게 해야 가장 시원할까?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미지근한 물로 (30~33도)
처음엔 덜 시원하게 느껴져도 샤워 후 상쾌함이 더 오래간다.
샤워 시간은 5~10분 정도로 짧게
너무 오래 샤워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바디워시는 가볍게, 자극 없는 제품으로
땀과 피지가 많다고 너무 강한 자극을 주면 오히려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샤워 후에는 수분 보충을 잊지 말자!
땀과 함께 수분도 빠져나가므로 미지근한 물 한 잔은 몸 안팎의 온도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 시원함은 순간보다 지속력이 중요하다
여름철 샤워는 단순히 땀을 씻어내는 것을 넘어, 하루의 피로를 씻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루틴이기도 하다.
시원함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 샤워를 선택해보자.
처음엔 아쉽게 느껴질지 몰라도, 샤워 후 느껴지는 그 상쾌함과 가벼운 몸의 느낌은 하루의 피로를 한층 부드럽게 풀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