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단순히 혈당만 관리하면 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꾸준한 식단 관리와 운동뿐만 아니라 '수분 섭취'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혈당이 높을 때는 체내에서 소변을 통해 당을 배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탈수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당뇨 환자는 유독 목이 자주 마르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되죠.
저도 가까운 가족 중 한 명이 당뇨를 앓고 있어, 물 대신 보리차를 직접 끓여 챙겨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보리차는 카페인이 없고 구수한 맛 덕분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좋은 선택이긴 하지만, 매일 같은 차만 마시는 것도 질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보리차 외에도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물 또는 차 대체 음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옥수수수염차
옥수수수염은 이뇨 작용이 뛰어나며 부종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과 신장 기능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옥수수수염차를 따뜻하게 우려 마시면 순한 맛과 함께 몸에 부담 없이 수분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2. 현미차
현미차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소화를 돕는 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복합 탄수화물 성분이 남아 있어 혈당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단, 과하게 끓이지 말고, 은은하게 우려서 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루이보스차
루이보스차는 남아프리카에서 유래한 허브차로, 카페인이 없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당뇨 환자에게도 권장되는 차입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라 꾸준히 마시기엔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계피차
계피는 혈당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향신료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계피를 얇게 썰어 물에 넣고 끓인 후, 식혀서 차로 마시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특유의 따뜻한 향으로 심신 안정에도 좋습니다.
단, 과다 섭취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5. 우엉차
우엉에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눌린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줍니다.
우엉차는 보리차처럼 구수한 맛이 나기 때문에 당뇨 환자들이 거부감 없이 마시기에 적합한 차입니다.
수분 섭취의 기본은 ‘물’
물론 어떤 차든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기본은 ‘맹물’입니다.
물은 당이 없고, 다른 첨가물도 없어 몸에 가장 부담이 적은 최고의 수분 공급원입니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꾸준히,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며, 너무 많은 수분 섭취도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개인의 상태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당뇨병을 관리한다는 건 일시적인 관리가 아닌, 평생의 습관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매일 마시는 물 한 잔, 차 한 잔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정성스레 끓인 차 한 주전자, 그 속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