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먹는데 고양이는 안돼? 고양이 과일 섭취 가이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내가 먹는 과일을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한입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특히 강아지가 사과나 바나나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에게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고양이는 강아지와 다르게 ‘절대 먹어선 안 되는 과일’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위험한 대표 과일 4가지
1. 포도 및 건포도
고양이에게 절대 금지해야 할 대표 과일이 바로 포도입니다.
극소량이라도 신장 기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구토, 무기력,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포도 역시 마찬가지로, 건조되었더라도 독성은 유지되기 때문에 절대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2. 감귤류 (오렌지, 귤, 자몽 등)
감귤류 과일은 껍질뿐 아니라 과육 자체에도 고양이에게 해로운 성분인 리모넨(limonene)과 리날룰(linalool)이 포함되어 있어, 소화기관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소량 섭취했더라도 구토, 설사, 침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3. 체리
체리의 씨, 잎, 줄기에는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시안화물(cyanide)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씨를 깨물거나 섭취했을 경우 호흡 곤란이나 근육 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절대 주지 않아야 할 과일입니다.
4. 아보카도
아보카도에는 '페르신(persin)'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는 고양이의 소화기계에 해롭습니다.
일부 고양이는 심한 위장장애를 겪거나 호흡 곤란, 체액 축적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과일은?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과일이 위험한 건 아닙니다.
아래는 소량 급여 시 비교적 안전한 과일 목록입니다.
단, 간식용으로 아주 소량만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세요.
사과: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 잘게 썰어 소량만
바나나: 잘 익은 바나나를 한 조각만
수박: 씨 제거 후 소량, 단 당도가 높아 주의
블루베리: 소량은 항산화 효과도 있음
배: 당도가 높으니 극소량만 제공
과일을 줄 때 꼭 기억해야 할 4가지
씨, 껍질 제거 필수
대부분의 과일은 껍질이나 씨앗에 독성 성분이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 후 급여하세요.
적은 양부터 테스트
고양이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한두 조각 정도로 반응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잦은 간식은 금물
고양이는 육식 동물로 과일에 포함된 당류가 많을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절대 자주 주지 마세요.
알레르기 반응 체크
눈물, 피부 트러블, 설사 등 이상 증세가 보이면 바로 수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고양이는 본래 과일을 먹지 않는 동물입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탄수화물이나 과일류에 대한 섭취 욕구가 거의 없는 순수 육식 동물입니다.
보호자가 먹는 음식을 따라 하고 싶어 하거나, 냄새에 호기심을 보이더라도 ‘좋아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과일이 고양이에게 건강식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사랑은 과일 아닌 ‘관심’에서
고양이에게 과일을 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고양이의 건강과 안전입니다.
과일은 사람이 즐기는 간식이지, 고양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 아닙니다.
우리 고양이를 향한 사랑은 ‘잘 먹이고, 잘 돌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주식은 영양학적으로 구성된 사료와 간식, 그리고 신선한 물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