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이 되면 반려견 산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특히 관절이 약하거나 다리 통증이 있는 강아지라면 ‘추운 날엔 아예 쉬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쉬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겨울철에도 강아지의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추운 날씨가 강아지 관절에 미치는 영향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관절이 약한 강아지는 추운 날씨에 움직임이 둔해지고 다리가 뻣뻣해진다.
특히 슬개골 탈구나 관절염이 있는 반려견은 찬 바람과 차가운 지면에 노출되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겨울철 산책은 ‘무조건 쉬기’보다는 ‘환경을 조절한 안전한 운동’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2. 산책 전 준비, 따뜻한 몸풀기가 중요하다
추운 날 산책 전에는 ‘워밍업’이 필수다. 실내에서 간단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볍게 쓰다듬거나 다리를 부드럽게 주물러 근육을 이완시키면 체온을 높여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몸이 완전히 식기 전, 따뜻한 상태에서 외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문을 나서기 전 강아지가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투를 입히거나 방한 장비를 착용시키는 것도 필수다.
3. 겨울 산책 시간과 장소, 짧고 따뜻하게
겨울철에는 ‘짧고 효율적인 산책’이 원칙이다.
평소보다 산책 시간을 줄이고, 햇살이 따뜻한 오후 시간대를 선택하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새벽이나 밤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스팔트나 시멘트 바닥은 차가워 관절에 부담을 준다.
대신 흙길이나 잔디길처럼 충격을 완화해주는 지면을 선택하면 한결 안전하다.
눈이 쌓인 길을 걸을 때는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미끄럼 방지 부츠를 신기거나, 짧은 산책 후 즉시 발을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4. 산책 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보호
산책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강아지의 체온을 빠르게 회복시켜야 한다.
젖은 털이나 발바닥 사이에 눈이 끼어 있으면 바로 닦아내고, 드라이어로 따뜻하게 말려준다.
따뜻한 담요를 깔아주거나 실내 온도를 22~24도 정도로 유지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관절이 약한 강아지는 몸이 식으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산책 후 온찜질이나 관절 보호 크림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5. 관절 건강을 위한 실내 운동 병행
추운 날씨로 외출이 어렵다면 실내 운동으로 대체해도 좋다.
짧은 거리 공놀이, 간단한 스트레칭, 실내 계단 오르내리기 등은 관절에 무리가 적으면서도 혈액순환을 돕는다.
단, 미끄러운 바닥에서는 관절 부담이 커질 수 있으므로 카펫이나 러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이 늘어나면 관절에 부담이 배로 증가하므로, 겨울철 간식 섭취량 조절도 함께 필요하다.
6. 보호자가 꼭 기억해야 할 점
겨울철 산책의 목적은 ‘운동량 확보’보다는 ‘기분 전환’과 ‘기초 활동 유지’에 있다.
강아지가 추위로 몸을 떨거나 걷기를 거부하면 억지로 데리고 나가선 안 된다.
대신 짧게라도 바깥 공기를 쐬게 하거나, 실내에서 함께 놀아주는 것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
또한 다리 통증이 심하거나 보행이 불안정하다면, 산책 전 수의사와 상담해 관절 보호제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추운 겨울에도 적절한 방법을 알면 강아지는 건강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쉬게 할까, 데리고 나갈까’의 고민보다 중요한 건 ‘어떻게 안전하게 산책시킬까’이다.
따뜻한 옷차림, 짧은 시간, 적절한 지면, 그리고 세심한 사후 관리.
이 네 가지만 기억한다면, 겨울 산책은 관절이 약한 강아지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즐거운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