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당뇨병이 진단되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하는 것은 식습관입니다.
그중에서도 매일 먹는 사료는 혈당 관리의 핵심이죠.
하지만 ‘당뇨에 좋은 사료’라는 문구만 믿고 구매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당뇨견에게 맞는 사료인지 확인하려면 반드시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1. 왜 성분표 확인이 중요한가?
사료 패키지 전면에는 보통 “저탄수”, “혈당 관리”, “당뇨견 전용” 같은 문구가 크게 적혀 있지만, 이는 마케팅용 문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혈당 조절에 적합한지 판단하려면 탄수화물 함량, 단백질·지방 비율, 섬유질 함량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강아지 당뇨병은 혈당의 급격한 상승과 하강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성분표를 보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비율이 낮은지
단백질이 충분히 들어있는지
식이섬유 함량이 안정적인지
인공첨가물이나 당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2. 성분표에서 꼭 확인해야 할 항목
① 탄수화물 함량
강아지 당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곡물(옥수수, 밀, 쌀 등)이나 전분이 많이 포함된 사료는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가능하다면 탄수화물 비율이 30% 이하인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그레인프리(Grain-Free)’라 해도 감자나 고구마 전분이 많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② 단백질 비율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고품질 단백질이 충분히 들어 있어야 합니다.
닭고기, 연어, 칠면조, 양고기 등 원재료 표시가 명확한 단백질원이 첫 번째 혹은 두 번째에 기재된 제품을 추천합니다.
③ 지방 함량
적당한 지방은 에너지원이 되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너무 높은 지방 함량은 비만과 췌장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니 "중간 수준(약 10~15%)"을 권장합니다.
④ 식이섬유
수용성 식이섬유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 급상승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트펄프, 치커리 뿌리, 귀리 섬유 등이 좋은 예입니다.
⑤ 첨가물 여부
합성 보존제, 인공색소, 설탕, 시럽 등의 첨가물은 당뇨견 사료에서 피해야 합니다.
이런 성분은 불필요한 혈당 변화를 유발하고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3. 라벨 해석 팁
성분표를 보다 보면 ‘조단백질, 조지방, 조회분, 조섬유’ 같은 단어가 나옵니다.
조단백질: 단백질의 비율
조지방: 지방 비율
조회분: 무기질 성분 함량
조섬유: 식이섬유 비율
또한, 성분 표시는 함량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됩니다.
따라서 첫 번째, 두 번째 원재료가 곡물이나 전분이라면 ‘저탄수’라는 문구가 있더라도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4. 당뇨견 사료 교체 시 주의사항
새로운 사료로 바로 바꾸지 말고 7~10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섞어가며 교체합니다.
혈당 측정기를 사용해 사료 변경 전후의 혈당 변화를 관찰합니다.
갑작스러운 혈당 변동,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면 즉시 수의사와 상담합니다.
5. 수의사 상담이 필수
아무리 성분표를 꼼꼼히 본다고 해도, 당뇨병 강아지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 비율은 다를 수 있습니다.
체중, 나이, 활동량, 다른 질환 여부에 따라 사료 선택 기준이 달라지므로 수의사의 식이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