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현관문을 열면 언제나 바쁘게 발소리를 내며 재잘거리듯 달려오던 강아지의 모습이 없다.
고요한 집안에 들어설 때마다 마음 한쪽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한 기분이 든다.
작은 생명이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이제서야 깨닫게 된다.
얼마 전, 우리 집 강아지 초코가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동물병원에 입원을 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병원에 있어야 했던 초코를 바라보며 마음이 참 많이 아팠다.
작은 몸으로 아픈 곳을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내 품에 기대던 녀석을 병원에 두고 돌아서는 길, 발걸음이 너무나 무거웠다.
매일 퇴근 후 초코와 함께 산책을 나가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지금의 빈자리가 말해준다.
작은 발로 힘차게 걸으며 길가의 꽃과 풀냄새를 맡던 모습, 나를 보며 꼬리를 흔들며 장난을 걸던 초롱초롱한 눈빛이 그립기만 하다.
초코가 집에 없는 며칠 동안 집안 곳곳에 남겨진 강아지의 흔적들이 유난히 크게 보인다.
작은 생명이 아픈 모습을 보며, 우리 곁에 있는 이 존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초코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지만, 그 조그만 몸짓과 표정으로 우리 가족에게 위로와 행복을 전해줬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투덜거릴 때에도, 초코는 언제나 곁에서 말없이 온기를 나눠주었다.
이번 입원을 계기로 작은 생명을 돌본다는 것이 얼마나 책임감 있고 중요한 일인지 깊이 느끼게 되었다.
집으로 돌아온 초코를 보며 다시금 약속하게 된다.
녀석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고, 함께 보내는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살아가기로 말이다.
다행히 초코는 회복 중이고 곧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다시 현관문을 열었을 때 재잘거리듯 뛰어나오는 초코의 발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초코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깊이 새기게 되었다.
우리는 가끔 가까이 있는 존재의 소중함을 잊고 살곤 한다.
하지만 작은 생명의 아픔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초코의 입원을 통해 느낀 이 소중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며,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욱 아껴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