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두근거림·불규칙 맥박, 부정맥 신호일까?
갑작스러운 심정지, 부정맥이 원인일 수 있다
도심에서 걷거나 일을 하다가 문득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불규칙하게 느껴진 경험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심장이 빨리 뛰지만,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불규칙하게 나타난다면 ‘부정맥(不整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고르지 않게 뛰는 상태를 말하며, 방치할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부정맥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심장은 일정한 전기 신호를 통해 규칙적으로 박동합니다.
그러나 이 전기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려지고, 고르지 않게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부정맥이라 부르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빈맥성 부정맥: 심장이 정상보다 빠르게 뛰는 경우
서맥성 부정맥: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뛰는 경우
경우에 따라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뇌와 신체에 혈액을 원활히 공급하지 못해 어지럼증,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부정맥의 주요 증상
부정맥은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쿵 내려앉는 느낌
불규칙한 맥박
숨이 차고 호흡곤란
갑작스러운 현기증이나 실신
극심한 피로감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의 경우 부정맥 발생 시 심정지나 뇌졸중 위험이 배가됩니다.
왜 위험한가?
부정맥은 단순히 불편한 증상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심장 박동이 불안정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고, 심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심부전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은 혈액이 심방에 고여 혈전(피떡)을 만들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평소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심정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갑작스러운 돌연사 원인 중 상당수가 부정맥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
부정맥이 의심될 때는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심전도 검사(ECG): 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해 부정맥 여부 확인
24시간 홀터 검사: 휴대용 장치를 착용하고 일상생활 중 심장 박동 기록
운동 부하 검사: 운동 시 부정맥 발생 여부 확인
치료 방법은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약물 치료로 조절하기도 하고, 심장에 작은 전기 충격을 가해 리듬을 정상화하는 전기적 심율동전환술, 부정맥을 유발하는 원인을 고주파로 제거하는 "도자 절제술(카테터 어블레이션)"이 활용되기도 합니다.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경우에는 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 관리법
부정맥은 생활 습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생활 관리가 중요합니다.
카페인, 알코올 섭취 줄이기
과로와 스트레스 최소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짜고 기름진 음식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 유지
정기적으로 혈압·혈당 관리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심장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맥박은 단순 피로일 수도 있지만, 심각한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돌연사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건강은 언제나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